저희는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블로그, 인스타그램, 틱톡,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소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섹스토이 광고에 대한 규정이 엄격하게 적용되어, 일반 제품에 비해 광고를 진행하기가 어렵거든요. 이로 인해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에서의 홍보는 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한국에서 차단되어 다시 만들어야 했으며, 유튜브 영상도 국내에서 차단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미지와 영상 제작에 투입한 시간을생각하면너무 속상한 일이죠. 하지만마케팅이어려운실정이라고해서포기할순없잖아요. 그래서 피우다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다른 방안을 고민하던 중, 미국의 섹스토이 산업에 관한 책에서 영감을 받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여성 친화적인 섹스토이샵이 생겨나기 시작했을 때, 업체들은 제품 홍보를 위해 고객에게 팜플렛을 보내줬다고 해요. 이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받아 뉴스레터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현대의팜플렛이메일로보내는뉴스레터와비슷한체계라고생각을했거든요. 그때부터뉴스레터를진행한 게여기까지오게되었네요.
💜Q. 그렇다면광고를내거나마케팅을하면서가장힘든점이무엇인가요?
아무래도홍보방식인것같아요. 일반 제품과 달리 자유롭게 홍보할 수 없잖아요. 다른 제품과는 다르게 성생활용품 광고는 규제가 많아서 창의적인 방법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울 수 있죠. 그래서 우리는 단순히 제품의 기능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규정을 준수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요. 또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성 감수성이 다르다 보니단어선택과제품설명을할때조심스러운 면도 있어요. 간혹 사람들이 조금 불편해하지 않을까 우려했던 문구를 재미있어하거나, 이런 걸 좋아하겠지 하고 광고 카피를 만들었는데 오히려 큰 반응이 없는 경우도 있거든요.
쉽게 인스타를 예시로 들어볼게요. <성 건강 및 생식 건강 관련 제품 또는 서비스(예: 피임, 가족 계획)를 홍보하는 광고의 경우 만 19세 이상의 사람들을 타게팅 해야 하고 성적 쾌락에 초점을 맞추어서는 안 됩니다.> 해당 내용이 인스타 내 성 컨텐츠 광고에 관한 규정입니다.
규정 내용에의하면성건강및생식건강관련제품에한해서만 광고를 허용한다고 하는데 성건강에 성적 즐거움도 포함이 되어야 하는 거 아닐까 싶으면서도, 예매한 지점이 많아광고를제작하는데고민이 생깁니다. 제품을어떻게표현해야할지, 이제품을다루는것자체가문제가되는건아닌지. 광고의 효과가없는건괜찮지만, 계정자체에문제가생기진않을까걱정하며광고를제작해야 해야 하거든요.이런점에서성생활용품광고를 하는 건 아직까지 진입장벽이높은것같아요. 그래도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규정을 지키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기를 계속 노력 중에 있습니다.
광고 아이디어를 찾을 때에는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는 편이에요. 성생활에 관련된 이야기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동료들과 전시회를 자주 참여하고, 다양한 책을 읽으며 문화생활을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미국의 70~80년대 PSA(공익광고)에 주목했어요. 한국에서도 금연이나 금주와 같은 공익광고를 자주 보지만, 성생활에 관련된 PSA는 별로 없더라고요.꼭성생활관련한내용이아니더라도, 미국의 공익광고를 통해 문화와 상황은 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재미있게 표현된 광고들을 많이 발견했어요. 이러한 다양한 참고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내고 있습니다.
🧡 외국의공익광고에서도영감을얻는다는점이새롭다. 그중기억에남는광고들이있나요?
네. 인상 깊게 봤던 광고들이 몇 개 있는데요. 몇 가지 소개해 볼게요.
이 포스터는 전쟁 이후에 성병이 늘어난 사회적인 문제를 염려하여, 행복한 신혼 생활을 추구하고자 결혼 전 성병 검사를 권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결혼 전에 혹은 연애 시작 전 성병 검사를 받는 것이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낯설게 여겨지는 부분일 수 있어요. 하지만 서로의 건강을 생각하며 성병에 대한 검사를 받는 것은 중요한 선택입니다. 건강한 시작으로 더 행복한 관계를 즐길 수 있도록 성병검사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이나마 완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포스터는 남성이 임신하는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내어, 남성들에게도 피임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광고입니다. 최근까지도 우리나라에서는 피임 광고가 여성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는 경향이 강했는데, 이 광고는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에게 피임에 대한 역할을 부여한 점이 놀랍더라고요.
💛 끝으로성생활용품 광고에관하여하고싶은말이있을까요?
광고는 불특정 다수에게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사회적 통념이나 예민한 주제를 배제하기 어려운 현실이 있어요. 특히 성생활 관련 광고나 마케팅은 여전히 조심스럽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무조건적인 규제보다는 좀 더 열린 시각으로 다가가면 좋겠어요. 성에 관련한 내용을 너무 숨기거나 과장된 방식으로 드러내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나은 방식으로 성을 긍정적으로 표현한 광고가 더 많이 노출되기를 기대합니다. 한국에서도 콘돔이나 자궁경부암 예방을 다룬 광고 외에, 성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광고가 다양하게 나왔으면 좋겠어요. 이를 통해 더 열린 대화와 건강한 성문화를 조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