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팟캐스터 겸 피우다 고객 곽민지와 피우다의 이야기를 매월 첫째주 금요일에 연재합니다. 안녕하세요! 성생활 궁금증을 해결하는 피우다 에디터 [원더]입니다.
매월 첫째 주 금요일은 ‘당신은 모르는 여자의 섹스 이야기’라는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성적 경험을 공유하고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가시화하길 바라봅니다.
오늘은 지난 달에 이어 작가, 팟캐스트 겸 피우다 고객
곽민지와 피우다의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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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곽민지
방송작가, 에세이스트, 팟캐스터. 저서로는 <걸어서 환장 속으로> <아니 요즘 세상에 누가> <미루리 미루리라> 등이 있으며 비혼라이프 가시화 팟캐스트 <비혼세>를 진행 및 제작하고 있다. 개 김정원의 평생 가족이며 피우다의 오랜 단골 겸 유사시 알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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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물어볼 수 없었던 성생활에 관한 질문을 익명으로 편하게 남겨주세요.
여러분의 질문을 모아 더욱 알찬 내용의 뉴스레터를 발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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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했던 첫만남, ‘계란으로 자위 치기’ 이후 한동안 피우다를 잊고 지냈다. 그러던 어느날, 당시 작가로 참여해 제작하던 ‘쎈마이웨이’ 새 아이템 회의 중 섹스토이 이야기가 나왔다.
쎈마이웨이는 SBS에서 나와 동료들이 만들던 유튜브 콘텐츠였다. 브라운아이드걸스 제아, 랩퍼 치타 씨가 (주로 여성) 사연자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콘셉트. 6년 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조금씩 용기를 내서 여성의 타투, 피임, 투표독려 등 그간 방송국이 제작한 예능 콘텐츠에서는 많이 다루지 않던 이야기를 시도하고 있었고 슬슬 여성의 섹슈얼리티 이야기를 시작해볼 참이었다. 다행이 늘 제작진을 믿어준 엠씨 덕분에 용기를 내서, 자위 특집을 해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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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자위 얘기를 누가 할 거냐는 거였다. 일단 성교육 강사나 여성의학과 의사는 원하지 않았다. 우리는 예능 프로그램이고, 무엇보다 늘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의학의 영역에서만 이야기되는 게 부당하다고 느껴왔으므로. 의학적 지식은 늘 소중하지만 늘 그럴 수는 없었다. 우리에게는 의사’선생님’ 말고 ‘언니’가 필요했다. 섹스 얘기를 신나게 할 언니.
그런 언니는 이미 유튜브에 많았다. 섹스 얘기를 어떻게 하는 언니인가가 중요해졌다. 섹스 관련 지식이 많더라도 무용담을 늘어놓진 않았으면 좋겠고, 시청층인 20대 여성을 주눅들게 하지 않을 만큼 친근하지만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철학과 정보는 많은 언니. ‘질의 삶이 삶의 질이다’를 외치면서 이미 섹스토이 사용 경험을 드러낸 치타 씨, 섹스토이 사용 경험도 없고 독실한 크리스찬에 평생 걸그룹으로 산 제아 씨 모두를 놀래키지 않을 언니. 무엇보다, ‘웃지 않고 섹스 얘기를 할 언니’가 필요했다.
첫 번째는 섹스 얘기를 진지하게 해줬으면 해서이고, 두 번째는 웃으면서 섹스 얘기를 하는 것이 여성 특유의 쑥스러움으로 읽히는 게 싫어서였고, 세 번째는 우리 제작진의 향후 입지 때문이었다. 당시 고맙게도 많은 구독자 ‘쎈둥이’들의 지지와 당시 팀장님의 배려로 우리는 과도한 검열이나 시사 없이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있었다. 팀장님은 때로는 ‘니들이 잘하니까 알아서 해’라는 말로, 때로는 ‘뭔 말하는지 모르겠으니 알아서 해라’라는 말로 우리에게 비교적 너그러웠다. “여성 제작진들 지네가 알아서 잘 해보겠다더니(피디 작가 전원 여성이었다) 인공 고추 가져와서 낄낄대는 성인 콘텐츠 만들었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았고, 그간 누려온 자유가 어떤 식으로든 위협 받는 것도 원치 않았다. 이런 갖가지 이유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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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그런 사람 알아요.
기계처럼 섹스토이 얘기 할 수 있고,
웃음 참기 잘 하면서 뻔뻔한데
친절한 자위 전문가.”
“한국에 그런 사람이 있어?”
“네. 한국 해방촌 사는 한국 사람. 피우다 사장.”
“아는 사람이예요?”
“이제부터 알면 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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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 뿔테안경 쓴 인공섹스 연구원(Ep1 참조)을 잡아오자, 산 채로. 다시 피우다에 가기로 했다. 처음 진입할 때와 달리 포식자의 자세로, 쫄지 않고 당당하게. 아직 딜도도 바이브레이터도 없는 고라니 같은 상태지만 내 분야라면 다르지. 방송국놈들의 위엄을 보여주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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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민지 작가님의 칼럼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작가 님의 글은 언제 읽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흥미롭네요! 다음달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이어서 피우다의 최근 일상도 공유해 볼게요. 오늘도 피우다 멤버들은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요~ 새롭게 열릴 매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을 넘어서,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이러한 공간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요즘 핫한 스토어들을 직접 방문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요즘 성수동에 팝업스토어가 많이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멤버들과 직접 성수동을 다녀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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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선양소주와 GS가 콜라보 한 팝업스토어! 카지노 형식으로 재미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인데요. 입장 시 토큰을 5개 주는데 게임을 하며 토큰을 따기도 잃기도 합니다. 맛있는 선양소주/하이볼도 맛볼 수 있고, 귀여운 굿즈도 받을 수 있는 곳이에요. 참고로 피우다 크리에이터 디렉터씨는 게임과 술에 빠져 이 곳을 나오지 못할 뻔했다는 후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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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레고 팝업스토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라 그런지 대기하는 사람이 많았는데요. 어른도 참여 가능한 놀이터 컨셉으로, 레고를 조립하는 공간, 레고 그네, 레고 뽑기 등 레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루 종일 놀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체험거리로 가득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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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이 정말 컸던 템버린즈 팝업스토어! 건물의 웅장함부터 압도적이었는데요. 탬버린즈가 가지는 독특한 디자인 감성이 돋보이는 공간이었습니다. 코스메틱을 좋아하는 사람도, 디자인을 사랑하는 사람도 방문하면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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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의 매장입니다~ 입구부터 행복한 기운이 가득가득했는데요! 매장이 크지 않았지만 귀여운 굿즈들이 오밀조밀 배치되어 있어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성수에 갈 일이 있다면 꼭 방문해 보세요! 행복한 기운이 뿜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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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 브랜드 테토의 팝업스토어! 온 매장이 타월로 도배되어 있는 과감한 공간이었는데요. 피우다 바닥 타일을 라일락과 오로라 색상으로 배치하면서 너무 과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테토의 공간을 보고 나니 그런 생각이 쏙 들어갔어요. 하나의 예술작품 같은 타월과 브랜드의 정체성에 어울리는 걸 보며 피우다의 매장도 사람들에게 강렬한 기억을 선사했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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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팝업스토어를 돌다 간단하게 음료와 간식을 먹자며 들어간 프레첼 카페 브레디포스트! 성수동답게 이곳도 듀엘과 콜라보를 하고 있었는데요. 그냥 들어간 카페도 팝업스토어라니..! 성수동이 괜히 팝업스토어가 많다고 하는 게 아니었구나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이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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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성수동 나들이는 피우다 매장 운영 방식에 대한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는 소중한 시간이었는데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오랜 시간 한 가지 일에 몰두를 하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주변을 둘러보는 것이 일에 대한 열정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고 생각의 전환을 하는 원동력이 되는 거 같아요. 일이 지치고 바쁘더라도 가끔씩 기지개도 켜고 산책도 다녀오는 건 어떨까요? 피우다 매장이 오픈에 한 발짝 내딛고 있는 시점에서, 얼른 여러분과 만나 뵙기를 희망하며 작은 숨을 돌려 본 하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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